고양시가 치매 어르신에 무상지급한 ‘꼬까신’이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고양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역 SW융합제품 상용화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실시됐다. 시는 스마트메디칼디바이스와 함께 ‘스마트슈즈 꼬까신’을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저소득층 치매 노인 50명에게 무상 지급했다.

‘스마트슈즈 꼬까신’은 치매 환자의 실종 예방을 위한 신발형 배회감지기. 신발을 착용하면 미리 설정한 안심 존을 벗어날 때 자동으로 해당 보건소에 문자가 발송된다. 안심존 설정 반경은 100m~10km다. 시에 따르면, 꼬까신은 실종 상황에서 치매 환자의 소재를 신속히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신발 밑창에 탑재된 GPS를 통해 실시간 위치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환자가 미리 설정한 안전구역을 벗어나면 보호자나 보건소 직원에 알려주는 기능도 탑재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배회감지기를 보급받은 치매 환자 중에 실종 신고된 30명이 모두 안전하게 귀가했다. 전체 치매 환자 평균 발견 시간인 11.9시간에 비해 1.7시간으로 짧은 시간 내 환자를 찾을 수 있었다.

시는 신발 보급 후 애플리케이션 사용법 등을 교육해 활용을 높이고 있다. 저전력 방식이라 배터리 1회 충전 시 2~3일간 사용할 수 있다. 성과도 인정받아 2018년 고양시 정부 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 행전안전부 주관 정부 혁신 경진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고양시 일산동구 보건소 관계자는 “고양시가 치매 유병률이 높은 편이라 도입하게 되었다”며 “배회위험이 크면서 저소득층인 치매 노인분들에게 우선 보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신발을 꼬까신만 신어야 하고 통신 모듈로 인해 부피가 큰 점 등의 단점을 보완해 새로운 형태도 고민 중이다. 올해 100분 이상께 보급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